아차산숲속도서관

쉬운 목차

아내와 나는 평소보다 조금 더 떨어진 “아차산 숲속 도서관”으로 가기로 했다.


하늘은 맑고 바람은 잔잔했다.

완고해 보였던 호수의 얼음이 녹아서 사라졌다.


조금 쌀쌀했지만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을 지나 아차산으로 차를 몰았다.


나무 꼭대기에 물이 아주 살짝 뿌려져 있고 희미한 연녹색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차산생태공원 옆에 지난해 10월 개관한 아차산숲도서관은 그야말로 숲속이었다.

지상 2층 규모의 작고 예쁜 도서관이었고, 1층에는 일반도서와 아동도서 5,000여 권, 2층에는 신문과 잡지가 있는 자료실이 있었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았어요. 아내와 나는 2층 독서실에 자리를 잡았다.


여행 잡지를 집어 아내와 번갈아가며 읽었는데, 자세한 기사보다는 사진 중심이었다.

그들은 말 대신 그들이 가본 곳과 행복했던 곳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가보지 못한 곳을 기대하며 신나게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긴 동면에서 깨어난 요즘 ‘여행 지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분수의 고무 웅덩이가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겨울 내내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도 잔잔해서 수영장은 얼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늘 아침 대추나무 가지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정오가 되자 얼음이 녹고 연못의 맑은 물빛이 내 얼굴을 비춰주었다.

오후 늦게 이웃이 스프링롤 두 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노랗고 푸른 잎사귀를 따서 물에 담가 헹궈도 손이 시렵다.

태풍이 며칠 안남았네요

– 박노식, 「빗물」-


전날 밤 아내가 냉면에 관한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났다.

단골집인 냉면집으로 방향을 바꾸려 했으나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는 생각이 나서 그냥 집으로 갔다.

우리는 스프링롤로 들깨양념을 만들어 저녁을 먹었다.


테이블 위에서도 녹색으로 봄이 오기 시작했을 때 이미 비가 내리고 있었다.